[VR EXPO 2017 참가업체 소개] 비주얼캠프

Author
kr_vr
Date
2017-01-26 14:16
Views
1130
`아이트래킹` 비주얼캠프, 구글이 탐낸 기술…눈동자로 VR 작동

시선 움직임만으로 행동 파악…원격교육·의료·광고 등 활용분야 무궁무진
삼성전자·인텔과 협력모색…상반기 中업체와 납품계약
"데이터 기업으로 성장할것"

#Let's_스타트업 / (21) '아이트래킹' 비주얼캠프 ◆


석윤찬 비주얼캠프 대표(오른쪽)가 VR 기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승환 기자]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쓰면 먼저 작은 점이 반짝이며 눈의 동공을 인식한다. 점이 이동하는 대로 동공을 9차례 움직이면 초점이 잡힌다. 최장 25초가량 걸리는 캘리브레이션(Calibration) 과정이다.

이제 눈과 헤드셋이 하나가 되고 양손이 자유로워지는 '신세계'가 열린다. 눈을 상하좌우로 움직이자 실시간으로 초점이 이동했다. 눈을 깜빡이면 초점도 진동하며 똑같이 반응했다. 고개를 돌려야 화면이 움직이는 기존 VR 기기와 달리 눈빛만으로 작동한다. 스타트업 비주얼캠프 시선추적(아이트래킹) 기술이다.

석윤찬 비주얼캠프 대표(47)는 "아이트래킹을 VR에 구현하는 기술은 국내에서 우리가 유일하다"고 했다. 독보적 기술인 만큼 현재 VR 업계 핫트렌드다. 경쟁사인 미국 아이플루언스가 최근 구글에 팔렸고, 페이스북은 또 다른 업체 아이트라이브를 인수했다.

석 대표는 "아이트래킹을 PC에 적용하면 마우스 없는 컴퓨터, VR에 접목하면 컨트롤러 없는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눈으로 기기를 움직이는 혁신적 사용자 환경(UI)을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트래킹이 기업 간 거래(B2B) 시장으로 확산되면 그 규모는 무한대로 커진다. 가령 VR 광고에 아이트래킹 기술을 도입하면 시청자의 시선을 분석해 구매 의사를 확률로 계산할 수 있게 된다. 석 대표는 "얼마 전 알리바바 '광군제'에서 VR 쇼핑몰이 등장했는데, 무려 800만명이 참여했다"며 "아이트래킹 기술로 VR 쇼핑 고객의 구매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해봐라"고 했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잇달아 아이트래킹 업체를 인수한 것도 그 때문이다. 석 대표는 "비주얼캠프는 시선 움직임만으로 구매 의사를 정확도 75%까지 파악할 수 있다"며 "정확도는 90%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자동차 모델을 VR로 선보이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소비자의 시선 데이터만으로 신차 디자인의 장단점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VR뿐만이 아니다. 석 대표는 "아이트래킹을 증강현실(AR) 헬멧에 적용하면 양손을 쓸 수 없는 위급 상황에서 시선만으로 SOS를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주얼캠프는 현재 VR 헤드셋 등 영상표시장치(HMD)를 만드는 중국 제조사들과 아이트래킹 소프트웨어 납품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국 VR 업체 '니비루'와 올 상반기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니비루는 지난 한 해 VR 기기 200만대를 판매한 글로벌 업체다. 삼성전자, 인텔 등과의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 석 대표는 "향후 몇 년 내 모든 VR 기기가 아이트래킹 기술로 전환될 것"이라며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기술이라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비주얼캠프는 창업(2014년 말) 후 불과 1년도 안 돼 아이트래킹 기술을 개발했다. 첫 제품은 장애인용 UI다. 석 대표는 "눈으로 문자를 입력하는 기술"이라며 "영어로 분당 100타 정도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이후 SK텔레콤 창업 지원 프로그램 '브라보 리스타트'에 참여해 지금의 VR용 아이트래킹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석 대표는 "주로 장애인용 아이트래킹 기술에 집중하다가 시장성을 감안해 VR용으로 특화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구글 캠퍼스를 거쳐 현재 본투글로벌센터에 입주해 있다.

20·30대 젊은 창업가들이 활약하는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서 석 대표는 '큰형님'으로 통한다. 서울대 공대 출신인 석 대표는 대학 창업동아리 시초 격인 '서울대 창업동아리' 창립 멤버다. 그 인연 때문인지 현재 비주얼캠프 직원 대부분이 서울대 공대 출신이다. 석 대표는 대학 4학년 때 홈페이지 제작 벤처기업 '하이홈'을 창업했다.

인터넷 초창기라고 할 수 있는 1997년 일이다. 2003년 회사를 상장한 뒤 동영상 쇼핑몰, 소셜커머스 업체 등을 창업하며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가 쓰라린 실패도 맛봤다. 비주얼캠프는 그의 네 번째 도전이다.

석 대표는 "아이트래킹 소프트웨어를 전 세계 모든 VR 기기에 적용하는 게 목표"라며 "그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글처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소비자 데이터를 가진 플랫폼 업체로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성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6210&year=2017